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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1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4-11 조회수 : 2735

4월11일 [부활 제2주일]
 
사도행전 4,32-35,  요한 1서 5,1-6
요한 20,19-31
 
사랑하십시오. 그럼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토마스 사도가 자신의 손가락을 구멍 뚫린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에 넣어봤다는 표현은 없지만, 그의 성격상 끝까지 세심하게 확인해봤을 것입니다.
아마도 자신의 손가락을 구멍뚫린 예수님의 옆구리에 직접 넣어봤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이런 신앙 고백을 하게 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복음 20장 28절)
토마스 사도의 늦었지만 장엄한 신앙 고백 앞에 예수님께서는 각별한 말씀 한 마디를 덧붙이십니.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복음 20장 29절)
사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 옛날 토마스 사도를 위한 말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오늘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 가운데 단 한명도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목격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그분께서 주신 믿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믿음 하나 단단히 붙들고 우리 앞에 펼쳐지는 희미한 안갯속 같은 신앙 여정을 걸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목격한 사도들의 기쁨은 지극히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것이었습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확인한 주님 부활의 그 기쁨을 가슴에 안고 ‘보지 않고도 믿는’ 믿음의 삶으로 나아갔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신앙 여정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해나가면서 종종 체험하는 강렬한 신비 체험이나 은총 체험들은 평생 지속되지 않습니다.
일생에 단 한번 혹은 두세번 뿐입니다.
그 은혜로운 체험을 가슴에 안고 믿음의 삶, ‘보지 않고도 믿는’믿음의 삶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은 나무 나도 특별한 사건이었기에 당시 이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초대교회 공동체에 주어졌던 가장 큰 과제는 설명하기 정말 난해한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은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전대미문의 대사건이었기에 예수님과 동고동락했던 제자들 역시 부활사건 앞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이 참되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십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말을 걸어오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돌아가시기 전과 똑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똑같은 자상한 얼굴로 불안과 공포에 떠는 우리들을 안심시키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지니고 계신 절대불변의 속성, ‘극진한 사랑’을 먼저 제자들에게 보여주심을 통해
당신의 부활이 참됨을 입증하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불신과 의혹으로 가득 찬 제자들 앞에 예수님께서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하십니다.
두 번 다시 보기조차 싫은 십자가의 상흔, 손과 발에 뚫린 대못 구멍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극진한 노력 앞에 제자들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어들입니다.
스승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사실 앞에 너무나 기뻐 어쩔 줄 모릅니다.
 
우리들의 나약한 신앙을 굳게 하시려고, 흔들리는 우리의 믿음을 붙들어주시려고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시는 부활 예수님이십니다.
 
머리로만, 지성으로만, 논리로만 모든 것을 파악하려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신비는 항상 베일에 가려져 있기 마련입니다.
 
진정으로 부활을 믿고, 느끼고, 살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한가지뿐입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럼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럼 부활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럼 매일이 부활일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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