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요한6,14)
'기억합시다!'
오늘은 304명의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년째 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날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 달라'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외치는 간절한 외침에 함께하면서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기억합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심판 기사'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
가장 작은 곳, 가장 낮은 곳에 예수님께서 계시고,
그곳에 있는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해 준 것이 바로 예수님께 해 드린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세월호 이야기 안에, 세월호 사건 안에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우리가 만나야 할 예수님이 그곳에 계십니다.
마태오 복음 25장 40절의 말씀은 세월호 희생자들, "그들이 바로 나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코로나 19가 인류에게 그리고 믿는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회개'입니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는 '외침'이요,
인간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들이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외침입니다.
그리고 세상 안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와 탐욕주의에 대한 '경고'입니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각과 말과 행위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우리가 회개하여 가장 작은 자리에 계시는 예수님, 가장 낮은 자리에 계시는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더 강한 코로나 19의 친구들이 찾아올 것이고, 또 다른 세월호 참사는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니 얼른 우리 함께 돌아갑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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