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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1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4-21 조회수 : 3053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요한6,39)


우리의 참모습은 고통이 찾아왔을 때 드러납니다.

결정적인 고통인 죽음 앞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저는 사제로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임종하는 이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죽음의 고통 앞에서 믿음마저도 거부하는 모습도 보았고, 끝까지 믿은 사람, 죽음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후자의 사람들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의 옮아감'이요,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굳게 믿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살리려는 하느님의 큰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오신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잘 믿은 사람들이고, 끝까지 믿은 사람들입니다.


사도들의 행적을 전하는 오늘 독서를 보면,

교회의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의 죽음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박해로 인해 믿는 이들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흩어진 사람들은 오히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합니다. 박해를 뛰어 넘습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힘'입니다. 

이것이 바로 죽음의 고통까지도 뛰어넘게 하는 믿음으로부터 오는 '담대함'입니다.


우리는 스테파노의 순교 이후, 이어지는 사도들의 순교나 교회 안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순교자들을 통해 '믿음의 힘과 담대함'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참되게 믿은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 "자매인 죽음이여, 어서 오세요."라고 외쳤던 성 프란치스코처럼,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선종한 어느 자매님처럼, 죽음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6,40)


'그들!'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님을 굳게 믿은 그들' 안에,

'내가' 포함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도 살고, 마지막 날에도 죽지 않고 다시 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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