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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5-07 조회수 : 2747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아치 드 베커 박사는 2016년에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베키 박사는 45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게임을 하게 했는데, 모니터에 나타나는 여러 개의 바위 중 하나를 골라 뒤집었을 때 뱀이 나오면 약간의 전기충격을 받게 했습니다.


게임의 수준을 3단계로 조정했습니다. 첫째는 뱀이 없는 바위를 고를 수밖에 없어 전기충격을 전혀 받지 않습니다. 둘째는 무조건 뱀이 있는 바위를 골라서 100%의 전기충격을 받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언제 뱀이 나올지 모르는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집단은 어디일까요? 100% 전기충격을 받는 집단이 아니라, 충격을 예측할 수 없는 집단이 훨씬 더 높게 나왔습니다.


전기충격보다 더 두려운 것은 바로 불확실성이었습니다. 나쁜 연인과 헤어지지 못하는 것, 형편없는 직장인데도 그만두지 못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더 나쁜 연인을 만날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 직장이 아예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는 불확실성이 지금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견디게 하는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이런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커다란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받는 것입니다. 이때 더 큰 힘이 있는 곳에 의지해야 합니다. 바로 주님이십니다. 어렸을 때 무조건 부모님께 의지함으로 힘을 얻었던 것처럼, 무조건 주님께 의지함으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이었습니까?


바로 부모님을 굳게 믿었고 부모님을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과 사랑을 갖고 있을 때 진정으로 주님께 의지할 수 있으며 그분 안에서 힘을 얻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명령하십니다. 어떤 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가 원하는 것을 행하면서 그를 닮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할 것을 그러면서 당신을 닮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뜻인 사랑을 실천하면서 닮아가게 될 때, ‘종’의 관계가 아닌 ‘친구’의 관계가 됩니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지만, 친구는 친구의 일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들은 것을 우리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불확실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는 점점 쌓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는 혼란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심을 잡아주시는 분이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주님의 뜻인 사랑을 실천하면서 주님과 친구의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진정한 긍정


긍정적 삶이 자신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결과를 맞이하면 크게 실망하면서 “나는 안 돼.”라며 바로 부정적인 모습으로 변합니다.


잘 살려면, 부자가 되려면, 좋은 직장에 취업하려면…. 그 밖의 많은 경우에 긍정적인 생각은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결과에 대한 긍정성을 갖는 것은 조금 곤란해집니다. 이 결과에 대한 긍정은 실망을 가져올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긍정은 과정과 태도에 대한 긍정입니다. 결과물이 아닌 한 방울씩 떨어지며 스며드는 과정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나의 긍정은 어떤 모습입니까?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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