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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6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5-16 조회수 : 3247

주님 승천 대축일

땅에 살면서 하늘을 지향하는 삶 

 

[말씀]

■ 제1독서(사도 1,1-11)

그리스도는 이제 당신 제자들의 눈에서 사라지신다. 그분이 떠나심으로 지금까지 고대해 온 하느님 나라의 도래는 점점 더 미루어지는 것으로 보였기에 이는 하나의 혼란스러운 사건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 오심으로 하느님 나라는 이미 이 세상에 도래했으나, 아직은 움트기 시작한 하나의 싹으로서일 뿐이다. 당신 제자들의 봉사와 희생을 통하여 드러날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이 싹은 놀라운 성장을 보이며, 모든 이들의 마음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

■ 제2독서(에페 1,17-23)

오늘의 서간에서 바오로는 몸소 ‘신비’로 일컫고 있는 이 세상의 감추어진 비밀에 대하여 묵상한다.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고 철저한 자기희생으로 드러내 보이신 위대한 사랑에 힘입어 모든 피조물이 조물주이신 하느님을 향하여 일어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와 같은 바오로의 믿음과 희망을 나누어 가짐으로써 영광스러운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신앙 공동체는 이미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 복음(마르 16,15-20ㄴ)

빈 무덤을 발견한 여인들에게 천사들이 전한 메시지, 곧 주님을 뵙도록 제자들에게 이방 세계의 상징이었던 갈릴래아로 올라가라는 전갈 내용에 이어, 마르코 복음서에는 제자들의 사명과 주님의 승천 이야기가 뒤따른다. 제자들은 이 세상에서 줄곧 당신 사명을 수행하고 계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뵈며, 이제 이 사명은 자신들이 수행해야 할 사명임을 깨닫는다.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증거해야 하는 제자들의 사명은 주님께서 늘 함께하심으로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연코 완수될 것이다.

      

[새김]

■ 그리스도는 하늘에 오르심으로 제자들의 육체적 시각 저 멀리에 계시게 되었지만, 약속하셨던 대로 그분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뛰어넘어 늘 제자들과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주님으로 머무신다. 주님 함께 계심을 늘 마음에 간직하며 제자들은 이제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세상 모든 이가 주님을 믿고 세례를 받아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세상이 늘 하늘을 향해 열려 있도록 이 지상 생활에 충실해야 할 사명 앞에 선다. 

■ 주님은 당신 제자들과 이 제자들을 기초 삼아 세우신 교회에 세상 구원사업을 맡기고 떠나셨다. 당신이 파견하신 제자들이 주어진 사명에 충실하였듯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공동체,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만물을 완성하시는 분의 계획이 그 안에서 완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아 반성과 아낌없는 자기희생을 앞세워야 한다. 그리스도와 함께 움트기 시작하여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그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하느님 나라가 하루빨리 이 땅에 구현될 수 있도록 교회는, 우리는 모두 오늘도 기도하며 뛰어야 한다. 주님 함께 계심을 굳게 믿고서.....

 

교우 여러분, 주님은 우리와 늘 함께하시고자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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