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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6-14 조회수 : 2367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5,39)


오늘 복음은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폭력의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태복수법'을 따르지 말고, '폭력을 포기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실행하기에 너무나도 버거운 말씀을 하십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5,39-42)


예수님의 이 말씀을 지금 여기에서 그대로 실행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 안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와 '보다 더'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마음과 조금도 손해보는 것을 원치 않는 마음이 예수님의 이 말씀 실행을 어렵게 합니다.


우리가 머리와 입으로는 하느님의 나라 건설을 생각하고 말하면서도, 행동은 하느님의 나라가 아닌 내 나라를 건설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 나라'는, '내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 '내가 중심이 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이며, '하느님이 중심이 되는', '네가 중심이 되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내 나라 건설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오늘 복음 말씀은 참으로 거북하게 들려올 것이며, 또한 실행하기에 불가능해 보이는 말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십자가'이며,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십자가'는 '승리의 상징'이며, '십자가의 길은 '구원의 길'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고, 이 행함 안에서 함께 기뻐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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