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19절)고 하신다. 이것은 무슨 의미이냐? 마음이 진흙 속에서 뒹군다면, 그 마음이 어떻게 깨끗할 수 있겠는가? 마음이 하늘을 향해 있다면 그 마음은 깨끗할 것이다. 하늘에 있는 것은 모두 깨끗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귀중히 여기는 것은 끝까지 지킬 수 없는 것은 사실이며, 결국 남의 손에 넘겨주는 것이다. 이것에 마음을 쓰고 온통 신경이 거기에 가 있게 되면 마음이 재물에 사로잡혀 어두워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 때에 우리는 참으로 우상숭배자가 된다. 하느님보다 그 재물이 우선하고 그 재물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할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생활을 위해 노력하라고 하시며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20절)고 하신다. 여기에 나오는 하늘은 “하늘은 주님의 하늘”(시편 115,16)에 나오는 하늘이다. 우리는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닌 영원히 계속되는 것에 마음을 두고 그것을 보물로 삼아야 하므로,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영적인 하늘이다. “첫 번째 하늘과 땅은 사라질 것”(묵시 21,1)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모노바즈라는 사람은 흉년이 들었을 때에 그의 모든 재물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의 형제들은 사람들을 보내어 “그대의 조상들은 재산을 모았고 그들의 유산에 재산을 더 보태었는데, 이제 그대는 그대의 재산과 조상의 재산을 모두 흩어 버렸도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의 조상은 땅을 위하여 재산을 모았고 나는 하늘을 위하여 보화를 모았다. 우리 조상은 사람의 손이 다스릴 수 있는 곳에 보화를 쌓았으나, 나는 사람의 손이 통치할 수 없는 곳에 보화를 쌓아 놓았다. 나의 조상들은 이 세상에 보화를 모았고 나는 장차 올 세상에 보화를 모았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재물이 일시적으로 창조주 하느님께로부터 받아 우리가 관리하고 있는 것임을 알고, 창조주 하느님의 뜻에 맡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우상숭배라는 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 진정으로 흠숭 받으셔야 할 하느님의 자리에 재물이 차지하게 되는 것이 우상이다.
예수님께서는 “눈은 몸의 등불이다.”(22절)라고 하신다. 눈은 우리의 정신을 가리킨다. 눈이 어두워지면 다른 지체들도 기능이 약해지듯이, 정신이 타락하면 우리의 삶은 악으로 가득 찰 것이다. 우리가 육신의 눈을 건강하게 지키려 하듯이 늘 건전한 정신을 지키려 해야 한다. 우리의 분별력이 무너지면 모든 행위들이 뒤죽박죽이 된다. 그래서 예수님은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23절) 하신다. 모든 것을 올바로 보고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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