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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3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1-23 조회수 : 1247

불멸의 성전 건립을 위해서는 속화되고 타락한 성전의 파괴는 필수입니다!
 
웅장하고 화려하기로 유명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관련된 예수님 예언의 말씀은 참으로 섬뜩합니다.
그 휘황찬란하고 으리으리한 대성전이 어느 날 돌 하나 남아있지 않고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니,
듣고 있던 사람들이 다들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예언대로 예루살렘 성전은 오래 가지 않아 이방인들의 침략 앞에 무참히 파괴되고 훼손되었습니다.
자신들 최후의 보루요 목숨 같던 성전,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던 성전이 파괴되고 유린됨으로 인해
유다인들이 받았던 충격과 트라우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자비하신 예수님께서는 철저하게도 파괴된 그 자리에 새로운 성전, 아버지 하느님 마음에 꼭 드는 아름다운 성전을 재건축하시려는 큰 의도를 지니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따지고 보니 비참하고 굴욕적이지만 종종 파괴도 필요합니다.
그 위에 더 이상 무너지지 않는 불멸의 성전 건립을 위해서는 속화되고 타락한 성전의 파괴는 필수입니다.
 
놀랍게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통해, 당신 존재 자체를 통해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참 성전을 건설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이 세상 육화강생, 그리고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통해 난공불락의 견고한 성전을 건설하셨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성전이십니다. 
그분께서 제정하신 성찬례가 거행되는 모든 곳을 가장 아름다운 성전입니다.
뿐만아니라 매일 그분의 몸과 피를 지극정성으로 영하는 우리 개별 그리스도인 각자가 또한 주님 마음에 꼭 드는 성전입니다.
 
우리를 너무나도 극진히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그 옛날 속화되고 타락한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셨듯이,
가끔씩 배은망덕하고 불충실한 우리를 향해서도 파괴의 망치를 손에 드십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주님께서는 철저히 파괴된 그 자리에 당신 마음에 드는 새 성전을 반드시 재건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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