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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1-27 조회수 : 1410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역사가이며 비평가인 토머스 칼라일은 집에만 두문불출하며 오로지 집필에만 전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프랑스 혁명’이라는 대작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대작의 첫 작품은 불에 타 없어졌고, 두 번째로 쓴 작품이 현재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수천 장의 원고를 완성한 뒤, 친구인 존 스튜어트 밀에게 감수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그의 하녀가 책상 정리를 하다가 쓰레기인 줄 알고 난로에 넣고 태워버린 것입니다. 

지금이야 컴퓨터로 작업을 하기에, 어떻게든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펜으로 일일이 써야 하는 시대였으니 원고가 없어지면 그 모두가 헛일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토머스 칼라일의 충격은 얼마나 컸을까요? 

그냥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절망에 머무르지 않고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서 건물을 만드는 것처럼 다시 쓰게 됩니다. 그리고 1837년 ‘프랑스 혁명’이라는 대작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포기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세상의 일은 포기하게 만드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힘을 주님께서 주십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주님께서 주시는 힘을 지니는 방법이 바로 ‘기도’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라고 하는 기도를 하지 않으면, 우리 곁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과의 실제적인 만남과 대화는 불가능하게 됩니다. 기도는 순간의 만족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기도할 줄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기도하기가 너무나 힘들다고도 이야기하십니다. 그러한 분들에게 이런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기도는 기도함으로써만 기도를 배우고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기도가 잘되지 않는다는 분들, 또 할 줄 모른다고 하는 분들에게 “어떻게든 기도하십시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늘 깨어 기도하여라.”라고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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