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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1-28 조회수 : 1301

행복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를 어떤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1) 남에게 기대하지 않기.
2) 나에게 기대하지 않기. 
3) 작은 보폭으로 노력하기. 

남에게 기대하지 않으면 인생의 커다란 변화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사실 힘든 일의 7~80%는 남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집니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어? 내게 그러면 안 되지. 부모면 당연히 해 줘야 하는 것 아냐?’ 등등 남에게 기대하는 척도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될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따라서 아예 기대하지 않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에게도 해당합니다. 자신을 부정하고,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도 결국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었습니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 실패를 반복하는 것,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 모두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나’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인정하게 되면 커다란 성공에 집착하지 않게 됩니다. 커다란 노력이 곧 커다란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지요. 그리고 큰 성공이 반드시 큰 행복으로 이끌어주지도 않습니다. 자그마한 노력으로 이룬 자그마한 성취들이 모여서 행복을 만들어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를 위해 많은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특히 주님의 뜻을 알아서, 그 뜻에 맞게 생활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야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장 큰 행복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혹시 남에게 계속 기대하고, 나에게 기대하고, 무엇보다 커다란 성공만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찾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속량이 가까웠다고 말씀하십니다(루카 21,28). 그래서 세속적인 만족을 가져오는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을 몰아내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대신 모든 일에서 벗어나 주님 앞에 바로 설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루카 21,34.36 참조)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기도가 중요한데, 우리는 기도를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요? 엉뚱한 행복만을 찾으면서, 잘못된 기도로 주님과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오늘 대림 제1주일로, 교회력으로는 새해에 시작하는 주일입니다. 올 한해, 주님과 함께 하는 은총의 시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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