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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8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1-28 조회수 : 1008

대림 제1주일

시간의 흐름 속에 새 희망을!


[말씀]

■ 제1독서(예레 33,14-16)

구약의 예언자들 가운데 예레미야만큼이나 종말의 의미를 처절하게 체험해 본 예언자도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요시야의 죽음과 함께 남 유다 왕국은 파국으로 치달았으며, 백성의 구원을 위해 헌신해 왔던 예언자에게 이는 좌절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백성으로부터조차 멸시의 대상이 되어버린 예레미야는 이제 모든 희망을 하느님께 두고서, ‘정의의 새싹’인 미래의 메시아와 함께 이스라엘은 새롭게 되리라는 구원의 메시지를 선포한다.


■ 제2독서(1테살 3,12-4,2)

사도 바오로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영광스러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다시 오실 것이며, 그분은 열심히 살며 기다리고 있는 모든 사람을 당신 나라로 불러들이시리라는 희망을 전한 바 있으며, 이 희망을 안고서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테살로니카 공동체에 경의를 표한다. 바오로는 테살로니카 공동체를 위해 다시 한번 부활에 대한 가르침을 강조한 다음, 형제적 사랑 실천으로 거룩한 삶을 영위해 나갈 것을 독려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 복음(루카 21,25-28.34-36)

다니엘서를 제외하고는 성경 목록에서 제외된 유다교의 묵시묵학 작품들은 ‘주님의 날’을 흔히 임박한 날, 세상의 악에 대한 승리의 날, 죄로 얼룩진 이 세상을 단죄하기 위한 공포의 날로 묘사하곤 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시 잘 알려져 있던 이 표현들을 빌려 ‘그 날’을 설명하면서도, 제자들로 하여금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일깨우신다. 늘 깨어 기도하는 제자들에게 옛 세상의 마감은 새로운 삶의 출발을 의미할 뿐이기 때문이다.

      

[새김]

■ 새로운 신앙의 한 해가 열린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옴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기는 하나 우리네 신앙인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하느님과 형제들 앞에 늘 죄송함과 부족함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던 지나간 시간들을 새로운 시간들과 함께 정리할 수 있다는 용기와 기쁨이 우선 앞서기 때문이다. 더욱 열심히 살아보겠노라는 다짐의 마음이 시간의 흐름이 없다면 가능하기나 한 노릇인가! 좀 더 솔직한 마음으로 지나간 날들의 부족했던 점들을 인정하고 용서 청하며, 회개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를 꾸며나가자!

■ 새로운 신앙의 한 해가 열린다. 언제나처럼 우리는 주님 오심을 준비하면서 조심스러우면서도 정성스럽게 이 한 해를 맞이한다. 주님 오심으로 옛 시대[舊約]가 마감되고 새 시대[新約]가 열릴 수 있었던 것처럼, 죄스러웠던 시간들을 정리하고 희망 가득한 시간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주님의 간절한 가르침대로 깨어 기도해야 할 때다. 깨어 기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지나간 시간들을 또 다시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깨어 기도하는 삶을 형제적 사랑실천으로 드러내 보였던 테살로니카 공동체가 부럽게만 느껴지는 시기, 대림시기이다.


교우 여러분, 깨어 기도하며 주님 오심을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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