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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2-04 조회수 : 1268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두 대의 비행기가 뉴욕 세계 무역 센터 쌍둥이 빌딩에 돌진해서 거의 3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911 테러 이후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폭력은 종교에서 나온다고 비난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 사람도 있습니다. 
 
“역사상 암으로 죽은 이들보다 종교 때문에 죽은 이들이 더 많다.” 
 
그러나 어떤 종교도 살인, 폭력이 정당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살인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은 사실 자신의 원천과 교리를 거스르는 짓이었습니다. 즉, 인간적인 판단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이를 신의 뜻인 것처럼 꾸미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도 얼마나 많은 폭력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는 언제나 사랑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심지어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구약성경에 많은 폭력적인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신약성경과 분리해 보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통해 완성된 구원 역사의 틀 안에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교 때문에 폭력이 난무하는 것일까요? 그보다는 세속적인 생각이 폭력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참 종교인은 사랑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갈릴래아의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셨습니다. 하신 일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일과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고쳐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파견하는 제자들에게 기적의 권능을 주십니다. 즉,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수확은 하느님 일의 완성을 상징하는 구약 사상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일을 완성하는데 협조할 일꾼이 없는 것입니다. 
 
그만큼 참 종교인이 부족하다는 말씀입니다. 살인과 폭력으로 자신을 정당화시키는 거짓 종교인이 아닌, 어떤 경우에도 사랑을 실천하는 참 종교인이 많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참 종교인을 통해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더 큰 은총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완성할 일꾼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래야 오늘 독서의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이 실현될 것입니다. 
 
“너희는 다시 울지 않아도 되리라. 네가 부르짖으면 그분께서 반드시 너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들으시는 대로 너희에게 응답하시리라.”(이사 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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