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어라."(마태10,8)
오늘 복음(마태9,35-10.1.6-8)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십니다.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 더 나아가 열두 제자들을 뽑으시어, 그들에게도 당신의 일을 내맡기십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으로 오늘 복음은 끝맺습니다.
"너희가 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어라."
지금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큰 병폐 중에 하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입니다.
가엾은 마음인 예수님의 마음 안에서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인데,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이에 크게 역행하는 모습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너에 대한 무관심에서 나온 병폐입니다.
'주고 받는 것'(보편적인 선을 주고 받는 것)은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며, 우리는 이를 '친교(코이노니아)'라고 말합니다. 때문에 주고 받는 것을 거부하고 배척한다는 것은 '비그리스도의 모습'이며, '비구원의 모습'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모든 것을 하느님으로부터 거져 받았음을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믿는 이들은 주시는 것을 잘 받고, 잘 나누어야 합니다.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나누는 것도 부담스러워합니다.
하지만 기쁘게 받을 줄 아는 사람들은 기쁘게 나눌 줄도 압니다. '주고 받음이라는 역동성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을 잘 받고, 받은 것을 너와 함께 잘(기쁘게)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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