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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5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2-05 조회수 : 1372

곧고 고른 길



[말씀]

■ 제1독서(바룩 5,1-9)

비교적 후기의 작품에 속하는 바룩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 고국 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흩어져 살고 있던 유다인 공동체의 영적인 삶을 소개한다. 무력감 속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이들은 미래가 자신들을 향해 열려 있다는 확신, 하느님께서는 분명 당신 백성을 다시 불러 모으시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실망과 좌절이라는 족쇄로부터 해방되어 이스라엘은 예전의 이집트 탈출 못지않은 새로운 탈출을 맛볼 것이며, 이로써 새 세상이 열릴 것이다.


■ 제2독서(필리 1,4-6.8-11)

이방 종교로부터 개종한 후 남다른 신앙생활을 펼쳐 보였던 필립비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자신들에게 복음을 전한 사도 바오로에게 여러 차례 감사의 마음을 표한 적이 있다. 사도는 필립비 공동체에 한 통의 편지를 써 보내면서, 이 공동체의 자랑인 너그러움을 높이 치하함과 아울러 이 젊은 교회가 맑고 곧게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이로써 이 공동체는 ‘주님의 날’을 향해 흔들림 없이 걸어나가, 구원이라는 충만한 삶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 복음(루카 3,1-6)

어두웠던 시대, 이스라엘은 몇몇 조각으로 갈라져 부패한 이방인 정치세력 하에서 허덕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지도자들마저도 눈이 멀어 더 이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시대, 바로 이때 한 예언자가 회개와 세례와 용서를 주제로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한다. 예언자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옛사람들의 기다림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거짓 위대함은 무너질 것이며, 인간성 회복을 통한 새 인류의 탄생을 가로막는 요소들은 제거될 것이다. 구원의 날이 밝아온다.

      

[새김]

■ 흔히 사람들은 정치, 경제, 사법권과 같은 각종 세력과 힘의 논리에 관심을 쏟으며 성공의 척도를 이 세력 획득에 두고자 한다. 그러니 이들 세력 밖에 있는 자들은 실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이 힘의 논리를 무조건 수용하고 순응해야 하는 약자들로 취급되기 일쑤이다. 어느 시대, 어느 민족에게 있어서나 이와 같은 반공동체적 의식과 현실은 당연시 되어 왔으며, 불행하게도 우리 한민족공동체는 물론 때로는 교회공동체 안에서조차 이런 의식이 짙게 깔려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주님을 맞이할 수 있을까?


■ 이런 상태로 주님을 맞이한다 한들 죄스러움만 가중될 뿐이다. 성경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준비의 자세가 요구된다. 슬픔과 어둠 대신 사랑과 정의의 옷으로 갈아입고, 곧고 고른 길을 준비할 때다. 철저한 회개로 용서의 하느님을 향하며 이웃 형제들과 의로운 관계, 구원의 관계를 정립할 때다. 그러기 위해 이번만은 고해성사를 소홀히 하지 않기로 다짐하며, 나보다 훨씬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용기와 기쁨을 시험해 보자. 주님이 편히 오실 수 있도록 말이다


교우 여러분, 주님이 편히 오실 수 있도록 곧고 고른 길을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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