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앞에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가입니다!
가난한 백성들의 등골을 빼먹던 거짓 예언자들에게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길 잃고 방황하는 양떼를 향해서는 한없이 감미롭고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던 대 예언자 이사야가 오늘 아침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우선 예언자는 사방을 둘러봐도 탈출구가 없어 우왕좌왕하는 우리를 안심시킵니다.
당장 힘들겠지만 조금만 기다리랍니다.
주 하느님께서 당신의 왕권을 행사하시기 위해 권능을 떨치시며 우리를 찾아오실 것이랍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다가오신 하느님은 인정 많고 다정다감한, 양들을 자기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목자의 모습을 하고 오신답니다.
그 목자는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두고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시는 분이랍니다.
“그분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이사야서 40장 11절)
약자인 우리들, 죄인인 우리들, 나약한 우리들에게 이 얼마나 은혜로운 일입니까?
세상 사람들은 다들 숫자나 규모에 목숨을 겁니다.
신자 수가 몇 명인지? 성당의 연건평은 몇 평인지? 1년 예산은 얼마인지?
그런데 우리 주님께는 그런 것들이 모두 부질없는 것이랍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주님의 입김이 그 위로 불어오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이사야서 40장 6~7절)
하느님 앞에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가입니다.
얼마나 그분 말씀 안에 푹 잠겨 살아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마음과 정성을 기울여 하느님을 경배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위선과 사악함으로 가득한 지도자들과 탈선의 길을 걷는 백성들을 향한 이사야 예언자의 경고 말씀은
마치 쌍날칼처럼 날카롭습니다.
혹시라도 오늘 우리에게 해당되는 경고 말씀은 아닌지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해볼 일입니다.
“탈선한 민족, 죄로 가득한 백성, 사악한 종자, 타락한 자식들!
그들은 주님을 버리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업신여겨 등을 돌리고 말았다.
너희는 얼마나 더 맞으려고 자꾸만 반항하느냐? 더 이상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마라. 분향 연기도 나에게는 역겹다.
너희가 팔을 벌려 기도할지라도 나는 너희 앞에서 내 눈을 가려 버리리라.”
그 옛날 백성들을 죽음과 멸망으로 몰고 갔던 위선과 사악함으로 가득했던 거짓 지도자들이 오늘 우리 가운데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입만 열면 국민 국민 하지만,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백성에게 착한 목자와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거짓 삯꾼을 잘 식별할 수 있는 은총을 간절히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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