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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0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2-10 조회수 : 1024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마태11,16)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의 말도 듣지 않고, 당신의 말씀도 듣지 않는 이 세대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마태11,17)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에 앞서 파견된 세례자 요한이 단식하면서 선포한 '회개의 세례'도 거부했고, 예수님께서 오셔서 선포하신 '기쁜 소식'도 거부했습니다. 거부를 뛰어넘어 이런 악담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회개의 세례를 위해 먹고 마시지도 않는 세례자 요한을 두고,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하고,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합니다. 
 
'이 세대는??' 
 
이 세대는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과 함께 한 세대'이지만, 이는 또한 임마누엘이신 주님과 함께하고 있는 '지금 이 세대'입니다.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을 거부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완고함에 대한 지적이지만, 이는 또한 지금 여기에서 같은 완고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지적이기도 합니다.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네 후손들이 모래처럼, 네 몸에 소생들이 모래알처럼 많았을 것을. 그들의 이름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았을 것을."(이사48,18-19) 
 
내 욕심과 씀씀이는 그대로 놓아둔 채, "먹고 살기 힘들다!"고만 외치지 말고.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더 내려놓고,
더 나누고,
더 먼 곳(미래)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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