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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01-23 조회수 : 1008

예전에 라디오 방송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 10분 정도 일상 삶에서 느낄 수 있는 깨달음을 쉽게 풀어서 청취자들에게 전달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때 담당 PD가 했던 말 하나가 생각납니다. 

“신부님, 주제가 정해진 것이 없지만, 날씨에 관한 이야기만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이 방송은 생방송이 아니라 미리 방송 내용을 녹음했다가 그 날짜에 맞춰서 송출하는 녹음방송이었습니다. 따라서 날씨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가, 실제 날씨와 정반대가 될 수도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방송에서는 “오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비바람이 거세게 부는 궂은 날씨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2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날씨처럼 우리는 미리 알 수 없었습니다. 금세 바이러스를 물리쳐서 일상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저만의 생각도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들도 감기보다 못하다면서 별것 아닌 것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1년을 넘어 2년째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 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우리입니다. 이점만 봐도 우리가 얼마나 나약하고 부족한 존재인지를 깨닫습니다. 그래서 주님 없이는 살기 힘듭니다. 주님만이 미래의 희망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며, 이 희망을 품고 지금을 잘 살 수 있도록 해줍니다. 

주님께서 이 희망을 오늘 선포하십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장소는 회당이었습니다. 

회당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민족적인 종교행사를 위해 매주 안식일마다 모이는 집회 장소였습니다. 이곳에서 종교 전례와 공동 기도가 행해졌습니다. 또한 말씀의 전례가 행해지고, 성경에 대한 해석과 설교가 있었습니다. 

이 회당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전해주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포를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이사야는 민족에게 구세주이신 메시아가 온다는 것을 백성들에게 알리는 메시아의 예언자였고, 그 예언을 모든 국민이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의 장본인이 바로 ‘나다’라고 밝히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공적인 장소에서 공적으로 행하십니다. 주님을 통한 구원의 희망을 간직할 수 있도록,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주님 안에서 힘차게 지금을 살 수 있도록 선포하신 것입니다. 주님을 통해서만 희망을 간직하며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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