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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01-23 조회수 : 1063

연중 제3주일

하느님의 말씀은 희망의 원천


[말씀]

■ 제1독서(느헤 8,2-4ㄱ.5-6.8-10)

자신들을 파멸로 이끈 온갖 죄악에 대하여 철저하게 반성하고 회개할 수 있었던 유배시대가 끝나 본국으로 귀환한 유다인들은 이제부터 하느님의 법에 따라 살겠다는 결심을 새로이 한다. 이때 사제이며 율법학자였던 에즈라가 조상들의 신앙 전승을 수집하고 보완하여 ‘모세의 율법’을 선포하기에 이르며, 이 율법과 함께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이제 죄로 물든 과거의 역사 앞에서 슬피 울기보다는 오직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축제의 기쁨으로 충만할 것이다.

■ 제2독서(1코린 12,12-30)

바오로 사도가 글을 쓰고 있는 코린토 교회의 신자들은 아직도 성령의 삶에서 멀리 벗어나 있었다. 복음선포로 개종은 하였으나, 곧 여러 분파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성찬의 전례를 뒤따랐던 음식 나눔에서 가진 자들의 탐욕은 식을 줄을 몰랐고, 카리스마를 자랑하고 있던 몇몇 신자들은 형제들을 섬기기보다는 그들 위에 군림하고자 했다. 하나 됨을 가로막는 이와 같은 현실 앞에서 바오로는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는 공동체는 각 구성원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일치의 형제적 공동체임을 역설한다.

■ 복음(루카 1,1-4; 4,14-21)

유다교의 탄생을 가능케 했던 종교적인 혁신은 그러나 질서 회복에 그리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그리스도시대에 유다 세계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었고, 악의 상징이었던 로마제국의 지배는 엄연한 현실이었으며, 병고와 가난은 여전히 가실 줄 몰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상의 변화를 예고했던 예언서들은 헛된 꿈을 담고 있는 작품 정도로 취급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때 갈릴래아 지방의 작은 마을에 자리한 한 유다교 회당에 모습을 드러내신 그리스도는 이는 단순한 꿈이 아니라 현실로 드러날 희망임을 선포하신다.

      

[새김]

■ 유배시대를 거치면서, 구약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선택하신 하느님과의 관계를 반성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관계의 역사를 글로 남겨놓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며, 사제이며 율법학자였던 에즈라의 주도로 우선 손을 댄 작품이 구약성경의 모세오경이다. 흔히 율법서로 불리는 모세오경은 그러나 이스라엘의 선조시대 이후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어떻게 이끌어오셨는지, 하느님의 이끄심에 이스라엘은 어떻게 응답해 왔는지를 정리해 놓은 구원의 역사서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따라서 인류 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은총과 희망의 메시지이다.

■ 온 인류를 하느님의 백성으로 불러 모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는 공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성경이 예고하고 있는 하느님의 구원 약속은 빈틈없이 성취될 것임을 장엄하게 선포하신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상 희생과 부활의 영광에 이르기까지의 가르침과 행적으로 이 약속을 실현해나갈 것이며, 이 사명을 이어받은 사도들 위에 세워진 교회는 성령의 은총의 선물을 기초 삼아 섬기고 베푸는 삶에 충실함으로써 모든 이가 하나 되는 구원의 날을 앞당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는 세상에 초대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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