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토요일>(1.29)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마르4,39)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수 건너편으로 가시는 도중에 거센 풍랑을 만나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자, 제자들이 주무시고 계시는 예수님을 깨우며 말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합니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오늘 우리는 거센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바람과 호수까지도 복종시키시는 예수님,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신성을 지니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거센 풍랑!'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 종종 거센 풍랑을 만납니다.
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위기문제와 기아와 난민문제, 코로나 팬데믹 등 지금 인류가 마주한 거센 풍랑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거센 풍랑들이 있습니다. 곧 남북의 분단이라는 풍랑, 이념논쟁과 지역 갈등이라는 풍랑,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너와 내가 격하게 갈라져 있는 거센 풍랑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삶 속에서 만나고 있는 크고 작은 풍랑들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거센 풍랑들을 가라앉히실 수 있는 분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보다 더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해 있어야만, 이러한 거센 풍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개를 들고,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바라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