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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3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01-31 조회수 : 904

요즘 가짜 뉴스가 너무 많다고 합니다. 뻔히 보이는 거짓인데도 이를 굳게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연구진은 어떤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더 맹신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사람보다 분노를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이 가짜 뉴스를 더 잘 믿고 더 쉽게 퍼트린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분노하게 되면 더 쉽게 속게 됩니다. 왜냐하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분노할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분노하면 상대방만 보고 자신을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출발해서 역으로 과거로 들어가게 되면서 분노를 더 키우게 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분노는 매우 커졌습니다. 행동의 제약을 받게 되면서 불평불만이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이런 분노가 가짜 뉴스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맹신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분노를 하게 되면 얼른 그 분노를 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분노를 더 크게 만드는 내 분노에 동조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더 판단을 제대로 못 하게 할 뿐입니다. 가짜 뉴스를 진짜 뉴스와 구분할 힘도 잃게 됩니다. 

분노 없이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또 분노가 생겼을 때, 그 분노를 푸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분노에서 벗어나야 참 진리를 바라볼 수 있으며, 그 진리 안에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그 분노를 예수님을 향해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자기에게 손해를 끼치는 사람으로 판단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구해주십니다. 더러운 영이 들어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의 고통을 없애주셨습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좋은 일입니까? 나쁜 일입니까? 그런데 여기에 문제 하나가 있었습니다. 구해주는 과정 안에서 재산 피해가 있었던 것입니다. 악령들이 돼지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 고장 사람들이 기르던 돼지들이 모두 호수 안으로 빠져 죽고 말았지요. 그러자 사람들은 예수님께 말합니다.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시오.”

아마 사람들은 분노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더러운 영에서 자유로워졌음을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재산의 피해만을 보면서 분노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저 사람이 건강해진 것과 내가 무슨 상관이야? 왜 우리가 손해를 봐야 하는 거야?’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셨지만, 예수님을 쫓아냅니다. 예수님께서 참 하느님이심을 알고 있다면 예수님을 쫓아낼 수 있었을까요? 분노가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하게 한 것입니다. 지금 혹시 분노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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