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코르반?'
오늘 복음(마르7,1-13)에서 예수님께서 비유로 언급하신 '코르반'이라는 말의 뜻은, 유다인들이 돈이나 재산 등 자신의 소유물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일종의 서약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코르반으로 바쳐진 재물은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은 입술로만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이라고 하고, 자신이 가진 재물을 나누지 않으면서, 나눔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코르반을 이용했습니다.
'현대판 코르반?'
교회가, 사목자가, 그리고 믿는 이들이,
사회적 약자들인 가난한 이들과 고통 받는 이들과 온 존재로 함께 하신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것!
말로만 서약하고,
행동으로는 서약하지 않는 것!
입으로는 "아멘, 아멘!" 하면서,
삶으로는 아멘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
나는 오늘 미사했고, 기도했고, 말씀을 묵상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이슈나 문제 앞에서는 예수님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현대판 코르반'입니다.
'진정한 코르반'은 규정과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는 것입니다.(로마12,1 참조)
'우리의 믿음', '나의 믿음'이 입술로만 외치는 구호나, 보여주는 행위에 그쳐서는 안 되고,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습과 하나가 되는 '참 믿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마르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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