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오늘 복음(루카6,27-38)은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제자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지금 여기에서의 하느님의 나라 건설과 나의 구원을 위해 실행해야 할 것들에 대한 상세하고도 구체적인 말씀입니다.
때문에 어떠한 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씀입니다.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남을 판단하지 마라. 남을 단죄하지 마라. 용서하여라. 주어라."(루카6,27-28.37.38)
이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이것을 어떻게 지금 여기에서 그대로 실행할 수 있겠습니까?
나 중심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와 물질주의라는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들에게 이것이 정말로 가능하기나 할까요?
오늘 복음은 도저히 실행할 수 없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행해야 하고, 그렇게 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자비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원수를 사랑해야만 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만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남을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아야만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조건없이 너를 품어 안아주는 하느님의 자비가 되어야만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처럼 너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랑의 나무가 되어야만 합니다.
지나가는 코로나 19 앞에서 벌벌떠는 우리입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보편적인 죽음 앞에서 벌벌떠는 우리입니다.
이것을 이겨내고,
무엇보다도 내가 살기 위해서,
그리고 너와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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