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만을 이야기한다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늘 좋아질까요? 자신의 진실에 대해서 상대는 절대로 오해하지 않을까요?
인간은 너무나도 부족한 존재입니다. 1분 전에는 죽고 못 할 만큼 친하다가도 1분 후에 너 죽고 나 죽자고 덤비는 살벌한 관계로 돌변할 수도 있게 됩니다. 그만큼 인간관계는 복잡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 단순화시키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꼭 진실이고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책에서,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으로 우리는 믿는다’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모두는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 아닐까요? 진실인 것 같지만 거짓이고, 자신이 옳다는 판단으로 남을 단죄하면서 자신의 주위를 나쁜 사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하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도 자신을 낮춰서 이 땅에 오셨는데, 왜 우리는 이토록 교만할까요? 주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면서도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아닐까요?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이후 타볼산에서 내려오십니다. 그런데 타볼산에 계실 때, 한 사람이 벙어리 영이 들린 아들을 데리고 와서 제자들에게 벙어리 영을 쫓아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쫓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마르 9,19)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 없음으로 인해 벙어리 영을 쫓아내지 못했음을 이야기하시는 것입니다.
아이 아버지는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마르 9,22)라고 청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9,23)라고 하시자, 곧바로 아이 아버지는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마르 9,24)라고 간청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다시 건강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믿음이 가져오는 기적은 기도로써만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계획과 그 능력을 믿고 그 도움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믿고 기도하는 사람은 결코 교만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해야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갖게 되고, 그래서 기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믿고 기도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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