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2월 2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02-24 조회수 : 1273

사회 심리학자 한스 이저맨이 실험을 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각각 다른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읽게 했습니다. 주인공은 배려와 공감을 잘하는 인물과 유능하고 창의적인 인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읽은 학생에게 “지금 실내 온도가 어떻게 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 결과 특별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배려하는 인물이 나오는 이야기를 읽은 학생이 다른 학생보다 실내 온도를 2도 높게 추정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사회는 단순히 물리적인 온도를 높이는 사회가 아닙니다. 심리적 온도를 높이는 사회로, 서로 배려하고 상대방에게 깊은 공감을 해 줄 때 가능합니다. 

심리적 온도를 높이는 것이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죄를 멀리하고 사랑을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이런 삶을 충실히 살고 있습니까? 혹시 여전히 심리적으로 춥게만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를 위해 자신이 그 따뜻함을 받으려고 하기보다 먼저 다른 이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르 9,41)

당시는 지도층과 권력자들만을 중시하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오히려 미미하다고 할 수 있는 자들을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당신 스스로가 먼저 세리, 병자, 창녀와 같은 죄인이라고 불렸던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셔서 적극적인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물 한 잔이 아니라 모든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물 한 잔’을 주는 사람은 상대방에 관한 관심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관심이 없으면 그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공감 그리고 배려의 마음이 주님의 인정을 받아 하늘에서 상을 받게 합니다.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기도 쉽지만, 세상은 죄로 더 가득한 것 같습니다. 너무 많아서 이제는 죄지은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해.”, “어쩔 수 없었어.” 등의 핑계를 말합니다. 

예수님은 죄의 뿌리 자체를 뽑아버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손이 죄의 뿌리면 손을 잘라 버리고, 발이 죄의 뿌리면 발을 잘라 버리고, 눈이 죄의 뿌리면 눈을 뽑아버리라고 하십니다. 진짜로 손과 발을 잘라버리고 눈을 뽑으라는 것이 아니라, 죄의 뿌리를 뽑아서 버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죄의 뿌리는 사랑을 통해 뽑아낼 수 있습니다. 가장 작은 사랑의 실천도 주님의 큰 힘으로 죄를 끊을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사랑으로 가득 찬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자리가 따뜻한 사회가 됩니다.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어 가는 중입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