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마르코10,17)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은 어떤 사람이 달려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물었던 것처럼, 믿는 이들에게 주어진 '영원한 화두'입니다. '믿는 이들의 궁극적인 희망이며 목적'입니다.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 어떤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지금 여기에서 그가 구체적으로 지켜야 할 계명들, 곧 이웃 사랑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가 "그런 것들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다."고 말하자, 그에게 부족한 결정적 한 가지를 지적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르10,21)
예수님의 이 말씀은, 믿는 이들의 영원한 화두인 영원한 생명은 '지금 여기와 구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실재'라는 '역설'입니다.
다시 말해서 '영원한 생명의 또 다른 이름'인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는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애쓰면서 살아 낸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이요,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가진 것이 너무 많았던 사람, 그러면서도 영원한 생명을 원했던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갑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셨던 하느님의 나라, 당신의 전부를 바쳐가면서까지 이룩하시려고 하셨던 하느님의 나라는 '서로의 나눔을 통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평화의 나라'입니다.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처럼 너의 허물에만 집착하면서 너와 나를 갈라놓았던 양극화의 나라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로 나아가는 통합의 나라'입니다.
바로 이런 나라가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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