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8주간 화요일>(3.1)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10,29.30)
왜, 믿는가?
어제 복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와 부자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기를 힘들어 하는 부자는 결코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복음(마르10,28-31)은 어제에 이어지는 말씀으로, 가진 것을 나누기 힘들어하는 부자와는 달리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에게 주어지는 은총에 대한 말씀입니다.
왜, 믿고 있으며,
왜, 보이지 하느님을 믿습니까?
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사랑합니까?
그 믿음과 사랑이 지향하는 나의 구체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다시 묻는다면,
지금 나는 믿는 사람의 모습인가?
정말 현세의 복과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향해 있는 곳으로 나의 마음이 향해 있다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의 나의 모습은 많이 변해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 때문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고 있으며,
무엇 때문에 "아멘!"이라고 자신 있게 외치고 있는가?
오늘은 3월의 첫째 날인 '삼일절'입니다.
민족의 독립, 곧 우리나라의 기쁨과 자유와 해방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믿는 이들이 지향하고 있는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억압받는 이들에게 기쁨과 자유와 해방이 주어지는 나라입니다.
지금 가진 것이 많고, 충분한 기쁨과 자유와 해방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처럼, 나에게 예수님의 가치는 필요 없다고 외치면서 살아가는 나 자신은 아닌지?
모든 예언자들이 계시하고(드러내고) 있었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믿는 이들의 전부입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고,
오늘 부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