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간 월요일>(3.14)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유일한 조건인 회개!'
오늘 복음(루카6,36-38)은 '하느님의 자비'와
'그 구체적인 모습에 관한 말씀'입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루카6,37-38)
'남을 심판하지 않는 것!'
'남을 단죄하지 않는 것!'
'용서하는 것!'
'주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자비로 드러나고 있는데, 삶의 자리에서 실행하기가 너무나 힘든 일들로 다가옵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심판하지 않는 분이시고, 단죄하지 않는 분이시고, 용서하시는 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유일한 조건이 하나 있는데,
그 유일한 조건이 바로 '회개'입니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15,11-32)'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처럼,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는 것', 그래서 '자비로우신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것',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조건'입니다.
오늘 독서(다니9,4-10)에서 다니엘 예언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아, 주님! 위대하시고 경외로우신 하느님, 저희는 죄를 짓고 불의를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께 거역했습니다. 당신의 계명과 법규에서 벗어났습니다. 저희는 모두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다니9,4.5.8)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루카15,21)
이 고백이 우리가 구원 받기에 필요한 '유일한 조건'입니다.
마치 하느님인양 마구 심판하거나 단죄하는 모습으로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는 '우상숭배자들'이 되지 말고, 내가 살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유일한 조건'에 보다 더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