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간 금요일>(3.18)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마태21,38)
'이 시대 예언자는?'
오늘 복음(마태21,33-43.45-46)은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신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입니다.
'포도밭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소작인들'은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예언자들'입니다. 그리고 '포도밭 주인의 아들'은 '예수님'이십니다.
구약성경 안에 잘 드러나 있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많은 예언자들을 파견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런 예언자들을 거부했습니다.
"자, 예레미야를 없앨 음모를 꾸미자, 어서 혀로 그를 치고,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무시해 버리자."(예레18,18)
그러자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하느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셔서,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십니다.(요한3,16 참조)
그러나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그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 버립니다. 하지만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그 아들을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마태21,42)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 예언자는 누구일까?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뜻과 정의와 공정'을 세상에 외치고 있는 그 예언자들은 누구일까?
저는 그들이 바로 천주교 안에 있는 '정의구현사제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정치권력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예수님의 뜻과 멀어지고 있는 세상을 향해 하느님의 정의와 공정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 사제단을 향해 일부 사람들이 매우 왜곡된 말을 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들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예언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예언자들을 배척하거나 죽이지 맙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