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일>(3.20)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13,5)
'왜???'
왜, 사제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왜, 수도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왜, 그리스도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비폭력주의 운동으로 인도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간디는 왜, "나는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을까?"
도대체 사순 시기는 무엇을 하는 시기이며,
예수님께서는 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는가?
정치가 곧 삶이고, 삶이 곧 정치인데.
그래서 이 지상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왜 신자들은 자꾸만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정치에서 떼어놓으려고 하는가?
하느님 계시의 중요한 원천인 성경 전체가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메시지가 생명의 길로의 초대이고, 죽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돌아오라는 회개의 메시지인데, 나는 지금 여기에서 회개하고 있고, 또 회개하려고 애쓰고 있는가?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적당히 안주하거나 즐기며 사는 우리들, 적당히 믿는 체만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아닌지?
사순 제3주일에 들려오는 회개에 관한 말씀을 묵상하면서, 누구보다도 저 자신에게 먼저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고, 이 질문들에 함께 머물러 보자고 제안해 봅니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루카13,8-9)
제가 매일 소박한 복음묵상글을 준비하고 나누는 것은, 저 자신의 회개와 너의 회개를 위한 노력입니다.
회개의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한 땀입니다.
"이 일들은 우리를 위한 본보기입니다. 그들이 악을 탐냈던 것처럼 우리는 악을 탐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자들이 투덜거린 것처럼 여러분은 투덜거리지 마십시오. 그들은 파괴자의 손에 죽었습니다."(1코린10,6.10)
회개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