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루카18,14a)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
예수님께서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를 들려 주십니다.
바리사이와 세리가 성전에서 기도합니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냅니다."(루카18,11-12)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둘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이렇게 말합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18,13)
두 사람의 기도를 비교하면, 세리의 기도는 너무나도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바리사이의 기도는 너무 훌륭해 보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훌륭한 바리사이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세리가 인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으로 비유를 끝맺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18,14b)
오늘 복음인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루카18,9-14)가 내일 복음인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15,11-32)와 함께 '복음 중에 복음'으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길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지극한 겸손'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 놓으신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입니다.
이 완전한 사랑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죄인(복된 죄인)일 수밖에 없고, 오늘 내가 믿고 희망하고 사랑한 것이 너무나도 초라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이들'을 사랑하십니다.
'겸손한 이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교만을 내려놓고, '겸손의 옷'을 입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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