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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9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5-09 조회수 : 1914

<부활 제4주간 월요일>(5.9) 
 
"나는 양들의 문이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요한10,7.10) 
 
'양들의 문이신 예수님!' 
 
저의 부활을 고백합니다.
솔직하게 고백하면 저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는 날에 부활하지를 못했습니다. 4.27(수)에 마음이 부활했고,
그 다음 주인 5.4(수)에 몸이 부활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위해 온갖 모욕과 침뱉음과 채찍질과 옷벗김 당하시는 수모와 고통, 가시관을 쓰시고 피를 흘리시면서 십자가에 달리셨는데도 저는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지를 못했습니다. 
 
좀 늦었지만, 마음과 몸이 부활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부활은 그냥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깊이 체험했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린 대로 지나고보니 풍랑이 은총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서 완전하게 드러나고 있듯이, 부활은 죽음인 고통을 전제로 합니다. 죽음 너머에 부활이 있듯이 고통 너머에 부활이 있습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너에게 있지 않았습니다.
양들의 문이시고, 생명과 부활에로 이끄시는 문이신 예수님께로 향해 있지 않은 나의 영적 메마름의 상태가 나의 부활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오늘 독서는 유다인들 사이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는 할례에 관한 논쟁입니다. 베드로는 할례라는 율법 안에만 갇혀 있었던 유다인들에게 할례 받지 않는 이들에게 달려가야 하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도 구원이 전해지게 하셨다고 역설합니다. 
 
그렇습니다.
세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례의 합당한 삶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세례 받지 않은 이들이 세례 받은 이들보다 삶으로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세례의 합당한 삶!
자기 성소의 합당한 삶을 통해서 더 큰 부활에로 나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
오늘 부활했기 때문에 우리 주님께서는 더 큰 부활을 선물로 주시기 위해 또 다른 고통도 주실 것입니다.
성모님 손잡고 이 고통을 이겨내고 내일 또 다시 부활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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