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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3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6-03 조회수 : 1653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6.3)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21,15) 
 
'보다 더(radical)을 원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당신을 사랑하는 지를 묻습니다.
세 번에 걸친 물음으로 베드로의 사랑을 확인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들을 잘 돌보라.'고 하시면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요한21,18)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를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세 번의 물음을 통한 예수님의 사랑 확인은 베드로의 순교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이 '나 때문에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는 그 순교까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믿고 있는 하느님을,
내가 사랑하고 있는 하느님을,
정말로 믿고 사랑하는지는 가끔씩 나를 찾아오는 고통이 이를 확인시켜 줍니다. 
 
예수님 말씀에 의하면 고통은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친구이고, 그러니 십자가 죽음까지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굳게 믿는 이들에게는 고통이 그렇게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항상 보다 더(radical)를 원하십니다.
당신을 보다 더 믿고, 보다 더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교회가 기억하는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순교자들'입니다.
이들은 순교하는 그 순간까지 그렇게 '보다 더'를 사신 분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런 순교자들을 본받아 안주하거나 교만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항상 겸손하게 '보다 더'를 살려고 노력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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