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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8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6-08 조회수 : 1821

1열왕기 18,20-39    마태오 5,17-19 
 
우리 역시 은연중에 그런 잡신 문화와 우상숭배에 젖어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바알 예언자들의 무리가 존재하지도 않는 헛된 신을 믿고, 그 신을 불러내느라 안간힘을 다하며
쌩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가련함을 넘어 비참하기까지 합니다. 
 
번제물로 준비한 황소 앞에 조잡한 제단을 쌓습니다.
아침부터 한낮이 되기까지 목청이 터져라 바알 신의 이름을 부르며 그 신이 눈앞에 나타나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그 어떤 응답도 없자 바알 예언자들이 취한 행동을 보십시오. 끔찍하고 기괴합니다. 
 
다들 다리가 성한 예언자들이었는데, 일부러 절뚝거리며 자기들이 만든 제단 주변을 돌았습니다.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요? 바알 신에게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차원에서 그랬는지, 아무튼 웃기지도 않습니다.
그것도 소용이 없자 그들은 끔찍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멀쩡한 자신의 몸 여기저기를 칼과 창으로 찔러댔습니다.
여기저기 피가 낭자했습니다.
있지도 않은 바알 신을 불러내느라 생쑈를 다하는 예언자들이 모습이 가련하기까지 합니다. 
 
바알 예언자들의 기괴하고 유치한 행동을 바라보며 혹시라도 우리 역시 은연중에 그런 잡신 문화에 젖어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우리 역시 입으로는 유일무이하신 하느님, 천주의 창조주, 절대자이신 하느님만 흠숭한다면서
실제로는 다양한 잡신과 우상에 빠지고, 그에 의지해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재물이라는 우상, 권력이라는 잡신에 의지하며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은총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일이 길일이요 매일이 축복과 구원의 날입니다.
따라서 아무 날이나 이사를 가도 되는데, 굳이 거금을 주고 이삿날을 정하지는 않습니까? 
 
이 세상 어딜 가나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머무는 그곳이 하느님의 성전이요 명당입니다.
따라서 돌아가신 부모님 모실 명당을 찾아서 전국 산천을 돌아다닐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오로지 하느님 섭리의 손길에 맡겨져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얼마나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살며 최선을 다해 몰입하는가에 따라 우리 미래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자녀가 어느 대학에 원서를 넣어야 하는지 점집을 찾아다닐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분들은 이제 주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의 손길 안에 온전히 잠들어 있습니다.
자비하신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모든 분들을 가엾이 여기시며 당신 따뜻한 품에 꼭 안고 계십니다. 
 
따라서 남아있는 분들이 고인들이 이 세상에 머무시는 동안 채 못 다한 사랑의 실천을 대신 채워드리는 것, 그것이 고인을 향한 가장 큰 선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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