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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7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6-27 조회수 : 938

복음: 마태 8,18-22 : 제자 됨의 본질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하신다. 이 제자들은 예수님께 대한 배움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들에게는 비유로만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에게는 더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이 제자들에게 현세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속된 것에서 거룩한 것으로, 육적인 것에서 영적인 것에로 건너가라고 명령하신다. 나 자신으로부터의 끝없는 탈출이다. 
 
그 때에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따르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율법학자는 그분이 가시는 곳을 알지 못했다. 막연한 짐작뿐이었다. 예수님은 최후의 수난과 저승에 내려가심과 하늘로 올라가심을 향해 가고 계셨다. 율법학자나 베드로나 같은 모습이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요한13,36)고 하신다. 베드로는 하녀의 물음 하나에 그분을 배반하지 않았던가! 
 
예수님은 낮은 신분으로 겸손하게 사셨다. 그분께는 정해진 집이 없었다.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20절)고 하셨다. 그분은 차림새도 수수했다.그분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도 아무런 권한을 행사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당신 나라에 대해 알고 계셨지만 임금이 되기를 마다하셨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해 주십시오.”(21절) 이 말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주님을 따르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하느님을 섬기려면, 우리가 귀중하게 여기는 다른 모든 것보다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셔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카인처럼 둘째가는 것을 하느님께 바치는 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있는 이들을 위하여“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마태 12,48),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어머니다.”(마태12,50)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가족 때문에 그리스도를 따르지 못한다는 핑계를 대서는 안 된다고 하신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22절) 이 말씀은 죽은 것들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는 뜻이 담겨 있다. “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십시오. 탐욕은 우상숭배입니다.”(콜로 3,5) 이런 것들은 죽은 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던져버려야 한다. 몸 전체에 병이 옮지 않도록 베어 버려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당신의 것을 모두 포기하신 분이다. 당신이 하느님이심까지도 모두 버리시고 당신을 낮추신 분이시다.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거기에 즉 아버지의 뜻 안에 당신의 거처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 자신도 주님을 따른다고 할 때, 철저히 주님의 뜻에 반대되는 삶을 버리고, 온전히 주님의 뜻 안에 머무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것이 주님의 자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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