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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02 조회수 : 1521

복음: 마태 9,14-17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유다인들에게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그들의 신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스승의 영향을 받아 자주 단식을 하였다. 이와는 달리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별로 단식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14절)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잘 알고 있는 결혼식을 예로 들어 설명하신다. 
 
그들의 결혼은 우리가 행하고 있는 것과 달라서, 그들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고, 집에 있으면서 일주일 동안 가까운 친지들을 불러 기쁨의 축제를 지냈다. 이때에는 모든 율법의 의무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즐길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 때에는 단식의 의무에서도 해방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당신을 신랑에, 제자들은 신랑의 친한 친구들로 비유하신 것이다. 그러한 잔치에서 슬퍼하며 단식할 수 없다. 그 때는 단식할 때가 아니고 즐기는 때이다. 
 
지금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스승을 빼앗기고 슬퍼하는 것처럼, 예수의 제자들도 신랑을 빼앗기고 난 후 단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 죽으시고 영광을 입으시고 하느님의 영광 안에 들어가시고 나서 제자들은 단식하기 시작하였다. 초기 교회의 신자들은 수요일과 금요일에 단식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이것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과 함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기쁨”이요 “잔치”라는 것이다.주님과 함께 있는데 슬픔과 어두움이 있을 수 없겠지만, 만일에 그렇다면 신앙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주님을 모시고 항상 기쁘게 사는 것이 중요하며, 내 잘못으로 주님을 모시지 못했을 때는 우리는 기도하고 단식하며 자선을 베풂으로써,주님을 다시 모셔야 할 것이다. 
 
예수님의 이러한 가르침은 율법에 매인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르침이다. 그 가르침을 들을 때,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그 말씀 때문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16-17절). 
 
수축이 강한 새 천을 찢어서 헌 옷을 깁는 사람도 없지만, 새 포도주도 발효가 심하기 때문에 수축작용이 거의 없는 가죽부대는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새로운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으려면, 지금까지의 고정화된 나 자신의 틀이라고 하는 헌 옷이나, 낡은 가죽부대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내 마음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새롭게 변화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새로운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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