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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08 조회수 : 1419

언젠가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명품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회사에서 운동화를 딱 100켤레만 한정판으로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운동화가 아니었습니다. 매우 낡았고, 흠집도 많고, 아주 더러웠습니다. 이렇게 비정상적 운동화이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자그마치 230만 원대라고 하더군요. 운동화는 평생 신어야 한다는 의미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며칠 지나면 도저히 신을 수가 없어서 버려야만 할 것 같습니다. 또 이것도 명품이라며 100켤레 한정이며, 자그마치 230만 원이나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들이 이런 신발이어도 금방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는 것입니다. 하긴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매출이 부진한 매장에서 10만 원짜리 가방을 점원이 실수로 100만 원으로 적어서 진열한 것입니다. 그런데 10만 원일 때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던 사람들이, 100만 원이라고 하자 금세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였습니다.

명품을 좋아한다지만, 사실 물건이 아닌 나 자신이 ‘명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입니다. 그렇기에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명품을 들고 있다고 해서 ‘나’가 명품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명품처럼 함께하고 싶은 ‘명품’인 ‘나’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만이 ‘명품’의 삶을 살게 됩니다. 전지전능하신 주님이기에 주님의 뜻을 따르며 주님과 함께하는 사람은 저절로 명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자들은 이제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보잘것없는 출신 신분과 배운 것 없는 구변으로 어마어마한 권력자들 앞에 선다는 것이 인간적으로는 아무래도 힘에 버거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박해받으며 체형을 받는 등 몸으로 때우는 일은 굳은 믿음만 있으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법정이나 회당에서 진리를 변론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제자들이 이런 일을 당하면 당황하고 걱정만 가득하게 될 것이지요. 그러나 그들의 대변자는 하느님 아버지의 영이라고 하시면서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해주십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며 주님과 함께하는 사람은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함께하십니다. 그래서 어떤 어려움에서도 이를 극복할 힘과 지혜를 주십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그 자체로 명품의 ‘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곧 사라지고 말 ‘명품’을 쫓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명품’인 나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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