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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12 조회수 : 1374

진정한 의미의 회개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을 향한 예수님의 질타와 경고가 꽤나 날카롭습니다. 
 
강력한 경고성 말씀을 들을 때마다, 그래! 어서 빨리 회개해야지, 이제 그만 하느님께로 돌아서야지, 하고 다짐해보지만, 워낙 타성에 깊이 빠진 탓에 결심만 거듭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평생토록 발버둥쳐봤지만 그토록 어려웠던 것이 회개였습니다. 
 
그런데 인생의 단맛 쓴맛 다보고,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체험을 겪고 난 지금에야, 손톱만큼 미세하게나마 회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부족하나마 하루하루 회개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와 철저히 다른 그를 적군이나 웬수로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와 나는 주님 안에 한 형제임을 자각하는 깨달음이야말로 참된 회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로 뒷골목 시궁창 냄새처럼 퀴퀴하고 꾸질꾸질하며 보잘것 없는 내 인생이 실패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그 비참한 내 인생길 안에 하느님께서 굳건히 현존해계시니, 내 인생은 더없이 존귀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일이야말로 회개 중의 회개가 아닐까요? 
 
오랜 세월 동안 하느님께서 대체 어디 계시며, 어떻게 내게 이러실수 있냐며 울부짖었는데,
사실 그분께서는 내 등뒤에, 내 마음 안에, 나와 나란히 걸어오셨음을 인식하는 일이야말로 참된 회개입니다. 
 
극심한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 상처 투성이뿐인 이웃들, 그래서 모나고 뾰족뾰족한 이웃들, 언제나 요구사항이 많은 이들은 부담 그 자체이기에 회피하고 싶은 존재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들은 내 성장과 구원을 위해 주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천사요, 변장하고 찾아오시는 예수님임을 알아차리는 일이 곧 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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