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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6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16 조회수 : 1306

<제발 언어 사용을 신중하고 차분히> 
 

가히 ‘막말 제조기’라고 별명을 붙여도 이의가 없을 한 고위공무원의 또 다른 막말을 들으며 어이없어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뽑은 심부름꾼으로서 국민들을 섬기고 존중하고 배려해야할 사람이 어찌 그런 표현을 다 쓰는지?  
 
말 한 마디를 해도 어찌 그리 없는 사람들 마음을 후벼 파는 독설만을 골라하는지?
국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들고 행복지수를 높여줘야 할 사람이 틈만 나면 스트레스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국민들이 실망하고 좌절하는 큰 원인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신뢰가 가고 마음이 든든해지고 그래서 존경심을 유발시켜야 하는 것이 리더들의 몫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로 가는 지도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틈만 나면 갑질과 막말입니다.
밥 먹듯이 저질스러운 비리를 저지르고 안하무인의 행동을 일삼습니다.
종들의 종으로서 겸손과 온유는 어디로 사라지고 폭군도 그런 폭군이 없습니다.
인성과 덕성을 쌓는 노력은 뒷전이고 권모술수와 줄서기 능력만을 쌓기 위해 발버둥 친 결과입니다.  
 
윗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내면의 상처 치유 작업은 필수입니다.
내면의 지속적인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내공을 닦는 노력을 해야 마땅합니다.  
 
그런 작업은 뒷전이고 자신의 야욕만을 충족시키기 위해 발버둥을 치니 그 얼굴에 남아 있는 것은 야수의 섬뜩함뿐입니다.

윗자리로 올라갈수록 더욱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이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인지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언어 사용을 신중히 하는 일입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말로 인해 단 한사람이라도 상처받고 괴로워하지는 않을지 돌아보는 일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 앞에서도 분노하지 않은 일입니다.
언제나 한 템포 늦춰서 생각하고 큰 틀 안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정말 아니라고 판단되면, 뭔 대단한 자리도 아닌데...
있는 욕, 없는 욕 다 듣기 전에 미련 없이 물러나는 일입니다. 
 
이런 면에서 세상의 모든 리더들이 틈만 나면 바라봐야 할 롤 모델이 계십니다.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공생활 기간 동안 그분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일부몰지각한 우리 지도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분의 목소리는 언제 어느 때나 차분했습니다.
목숨을 건 긴장된 설전 속에서도 내면의 평화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함부로 다투지도 않으셨습니다.
틈만 나면 고래고래 소리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하고 싶은 말씀을 논리정연하게, 예의바르게, 핵심과 본질만을 요약해서 정확하게 표현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개돼지, 인간쓰레기로 몰고 가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맡겨주신 사명이 이루어질 때 까지, 다시 말해서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으셨습니다.
연기 나는 심지도 끄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그분의 모습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희망을 봤습니다.
그분의 이름에서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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