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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0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20 조회수 : 1379

영의 눈으로 바라보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꽃봉오리입니다. 
 
 
맑고 깨어있는 영혼으로 말씀을 경청할 때, 신비로운 체험을 가끔 하곤 합니다.
말씀이 지니고 있는 역동적인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말씀이 마치 사람처럼 살아서 움직입니다. 
 
말씀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와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고달프고 지친 나를 위로하고, 내 영혼 깊은 곳을 뒤흔들고, 나를 살게하고 움직이게 합니다. 
 
오늘도 생명과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말씀의 씨앗이 세상곳곳에 뿌려지는데,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는 여러 유형을 보이고 있습니다. 
 
길에 뿌려진 씨, 그들은 말씀을 듣지만 그 말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돼지 발에 진주 격입니다.
그들은 말씀의 가치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기에 아무리 소중한 생명의 씨앗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돌밭에 뿌려진 씨, 그들은 마음이 돌처럼 단단히 굳어진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이나 복음 말씀이 좋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그들 마음이 너무나 완고하다보니 말씀이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생명의 씨앗을 적극적으로 가슴에 안고자 하는 수용성, 감성이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너무나 피상적이어서 하느님께서 계속해서 그들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지만 조금도 열 기색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 그들은 말씀을 듣기는 합니다.
그러나 한 귀로 듣지만 다른 쪽 귀로 흘려버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좋은 것들에 몸과 마음이 온전히 쏠려 있어 말씀이 파고들 틈이 없습니다. 
 
육체가 영혼을 지배하고 있으며 지상의 것들이 천상의 것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희망으로 시작했지만, 절망으로 끝나고 맙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 그들은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생명의 씨앗을 자신 안에 소중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복음 안에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있음을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깨달음을 이뤄낸 이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놀랄만한 선물 한 가지를 선사하시는데, 그 선물은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맛보는 것입니다. 
 
영의 눈, 생명의 눈,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세상의 모든 만물이 다 경이로움과 축복의 대상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꽃봉오리들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건들이 다 은총의 선물입니다. 
 
이런 생명의 이치를 한번 깨달은 사람의 삶은 점점 더 넉넉해지고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더욱 풍성하게 내릴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 열매 맺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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