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13,30)
'회개의 가능성!'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마태13,24)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오늘 복음은, 제목이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밀 가운데에서 함께 자란 가라지는 원수가 뿌려놓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고 하십니다.
'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예수님의 말씀은, "너희가 가라지를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입니다.
우리와 세상이 생각하는 것은 밀 가운데에 있는 가라지를 지금 당장 뽑아내는 것인데, 예수님의 생각은 이런 우리의 생각과 너무 달라서 의아한 마음마저 갖게 합니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사도 바오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하기야 여러분 가운데에 분파도 있어야 참된 이들이 드러날 것입니다."(1코린11,19)
오늘 복음에서 비유로 등장하는 '밀'은 '의인'을, 그리고 '가라지'는 '악인'을 지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인과 악인이 함께 공존하도록 내버려 두시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가 '회개의 가능성 때문이 아닐까???'
다음의 예수님 말씀에서도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르10,31)
이는 밀이 가라지가 되고, 가라지가 밀이 될 가능성에 대한 말씀입니다. 늘 깨어 끝까지 밀의 모습인 의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야 하고, 조금만 방심하면 가라지의 모습인 꼴찌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절기(節氣)로 대서(大暑)입니다.
장마와 함께 더위가 극에 달하는 시기입니다.
이 대서(大暑)가 이 대서(大恕)였으면, 곧 서로가 크게 용서함으로써 더위도 이겨내고, 그리고 지금 첫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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