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7월 2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25 조회수 : 1260
이제 3살인 어린 딸이 어린이집에서 장래 희망에 대해 들었는지 엄마에게 “엄마!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라고 묻습니다. “글쎄, 난 엄마가 될 거야.”라고 대답하자, 아이는 곧바로 항의하듯, “엄마는 이미 엄마잖아요. 진짜 뭐가 되고 싶냐고요.”라고 다시 묻습니다.

“좋아! 그러면 선생님이 될 거야.”라고 말하자, 아이는 “이것도 안 돼요. 엄마는 벌써 선생님이잖아요.”라고 말합니다.

이 엄마는 비로소 자신이 현재만 바라보며 살고 있을 뿐 꿈이 없어졌음을 깨달았습니다. 엄마, 아내, 선생님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익숙한 것이 편합니다. 그러나 익숙함이 지루함을 만들어 지금을 힘차게 살지 못하게 합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며 지금의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새로움 안에서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열쇠를 잃었다면서 가로등 아래에서 열쇠를 찾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열쇠 찾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열쇠 잃어버린 것 맞아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아니라면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가로등 밑이 밝아서 찾아보기가 제일 좋잖아요.”

편하고 쉬운 것, 이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만 찾는 이가 바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미래의 희망을 바라보며 새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는 살로메로,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십자가 밑에 있던 부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만큼 예수님 곁에서 열성적으로 시중들었기에, 자기 아들들이 하늘 나라에서 예수님 곁에 있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통치자들처럼 백성 위에 군림하고 백성에게 세도를 부리는 모습만을 생각하며 하늘 나라에서 예수님 곁에 있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제자들도 이런 모습을 떠올리고 있어서, 이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법칙과 전혀 다른 모습을 이야기하십니다.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첫째가 되려는 이는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높고 낮음을 따지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높고 낮음을 따지는 것은 이 세상에서 하는 일이고, 여기에서 세상의 모든 불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늘 나라는 자신을 가장 낮춘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의 나라입니다. 교만과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결코 갈 수 없는 나라였습니다. 그 나라를 지향하면서 과연 우리의 모습은 그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고 있을까요?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