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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31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29 조회수 : 953

연중 제18주일

참된 재물

 

[말씀]

1독서(코헬 1,2; 2,21-23)

이스라엘의 영적 여정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코헬렛은 재력과 권력 추구에 환멸을 느낀 신앙심 깊은 한 인간의 감정을 담백한 언어로 잘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생명을 목말라하던 이스라엘, 그러나 이 생명을 순수 현세적인 성공 안에서 찾고자 했던 이 백성의 노력은 허무로 규정된다. 저자는 이렇게 인간실존의 의미에 대하여 끊임없는 질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보다 영적인 노력을 통하여 참 행복을 찾아 나갈 것을 권고한다.

2독서(콜로 3.1-5.9-11)

인간은 세속적인 모든 욕망을 끊고 형제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본성에 걸 맞는 길을 찾아 나갈 때,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새로운 길, 구원의 길로 나서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편협한 세계관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곧 자신 안에서 죽어야 한다. 이와 같은 내적 죽음을 통해서만이 우리는 형제애가 넘실거리는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으며, 점차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을 것이다.

복음(루카 12,13-21)

말씀과 행적으로 군중으로부터 당신의 의로움을 인정받으신 그리스도께 어떤 사람이 재산분배라는 이권 분쟁에 개입해 주시기를 요청하나, 주님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시면서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경고하신다. 재물 자체가 참 생명을 보장해 줄 수 없으며, 오히려 자기 자신을 피폐화시키거나 이웃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요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재물로부터 해방되어 베푸는 삶이 절실히 요구된다.

[새김]

인간은 분명 이 세상에 발을 내딛고 살고 있는 존재이며,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입고 먹고 묵기 위한 어느 정도의 재물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재물이 인간성 회복을 돕기보다는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살아가는 동안 피할 수 없는 온갖 위험이나 죽음으로부터 재물이 우리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다고 믿어본 적은 없었는지 돌이켜 보자. 이는 어디까지나 코헬렛서가 말하듯 허무일 뿐이다. 우리 자신의 나약함과 두려움을 감추려는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며, 이런 자세로는 참된 유일한 재물인 사랑에 결코 이를 수 없다.

그렇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아니다. 최소한 그런 사람이 되고자 신앙으로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에 살면서도 의롭고 건전한 재물 활용을 통해 하늘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 재물의 노예가 아닌 사람들임을 드러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나눔과 베풂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다. 나뉘고 베풀어지는 재물은 인간성을 회복시켜 줄 뿐만 아니라, 인간 상호간 구원의 관계를 앞세운 새로운 공동체를 가능케 해준다. 재물의 노예가 되어 세상에 속한 사람들로 머물 것인지, 아니면 나누고 베풂으로써 하늘의 사람들로 거듭날 것인지 조용히 생각해 보자.

 

교우 여러분, 세상에 살면서도 하늘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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