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상상하는 능력은 행복일까요? 아니면 불행일까요? 상상력을 통해 더 넓은 생각으로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부정적인 상상으로 스스로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형제님이 회사에서 자기 자리에 앉아서 일을 보고 있는데, 직장 상사가 자기 어깨를 툭툭 치면서 “열심히 일합시다.”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이 말과 행동에 크게 신경이 쓰였습니다. ‘직장 상사는 내가 일을 안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상상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이 상상은 ‘직장 상사가 나를 너무 싫어한다.’라고 정리했습니다. 사실 직장 상사는 아무런 의미 없이 열심히 일하자고 말한 것뿐인데 말입니다.
인간의 문제점은 자기 상상력을 행복이 아닌 불행을 위해 쓴다는 사실입니다. 상상력은 사고의 폭을 넓혀 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정적 결론으로 나아가는 데 상상력을 쓰면 사고의 폭이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행을 위해 상상력을 쓰는 어리석은 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긍정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상상력은 분명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런데 행복으로 자기 상상력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 입니다. 그래서 자그마한 곳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체험하면서 즐거워합니다.
이스라엘 사회 안에서 무시당하는 사람들은 죄인, 신체 불구자, 나병환자, 세리, 과부 등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한 부류가 있는데, 바로 어린이들입니다. 어린이를 미숙하고 유치한 존재로 보았지요. 율법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부족한 존재이지만, 부모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부류가 바로 이 어린이들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께 어린이들을 데리고 와서 축복해 주시기를 청했던 것입니다.
이 어린이들과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 바로 예수님 곁에 있었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직 부족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서 꾸짖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부족함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과 단순함을 통해 상상력을 동원해서 행복으로 나아가는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처럼 우리 역시 상상력을 행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현명한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은 사실 그리 멀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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