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나는 세상에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12,49.51)
'아니 이럴 수가!'
우리가 믿고 따라가고 있는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다니! 평화를 얻기 위해 성당에 다니고 있는데,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다고 말씀하시고,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니!
아니 이럴 수가 있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불의 의미와 분열의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하게 세상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로 피터지게 싸우는 것을 의미할까?
분명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 안에는 '역설(paradox)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 보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분명하게 계시하고 있듯이, '부활하기 위해서 죽어야하는 역설',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진홍색 같은 더러운 죄들을 성령의 불로 태워내야 하는 역설',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정의 실현을 위해 너와 세상과 싸워야 하는 역설'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 보입니다.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살고 또 영원히 살기를 희망한다면, 싸워야 합니다. 돈과 권력과 명예 등과 같은 세상 가치들을 두고 너와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죄와 싸워야 하고,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내 주위를 맴돌고 있는 악마와 싸워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싸움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이 치열한 싸움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그 승리가 바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이며, 생명이요 부활이요 구원'입니다.
오늘 제2독서인 히브리서의 말씀도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히브12,1-2)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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