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께서 간택하신 신부가 하늘의 신방에서 사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요즘은 성모승천이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몽소승천(蒙召昇天)이라고 했습니다.
입을 몽자에 부를 소자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부르심을 받았기에 비로소 승천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교리의 지향점은 하느님의 총애를 입으신 성모님께서 하늘로 불러올림을 받으셨다,
즉 구원되셨다는 것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것입니다.
1950년 11월 1일 비오 12세 교황님께서는 회칙 지극히 자애로우신 하느님을 통해서 성모 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는 현세의 생활을 마치신 후 육신과 함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
성모 승천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는 대사건입니다.
승천하신 성모님께서는 오늘 지상 순례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용기를 내십시오.
여러분에게도 가능한 일이 승천이고 구원이요, 천상 영광에의 참여입니다.”
성모 승천 교리는 하느님께 대한 성모님의 신앙과 순종, 헌신적인 태도가 무위로 돌아가지 않고
구원과 승천이라는 풍성할 결실을 맺었음에 대한 확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께 자신을 개방하면서 그분의 구원 의지 실현을 위해 헌신한다면 성모님처럼 구원과 승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성모 승천은 지상 순례 여정 중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징표로 제시됩니다.
아울러 성모님이 도달한 목표는 개인만의 목표가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의 목표, 교회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마리아 안에서 교회는 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교회는 후에도 이 목표에서 빗나갈 수 없다. 마리아의 현양은 세상 종말에서 교회 현양을 위한 보증이다.”
이토록 영예롭고 영광된 성모님이시지만, 그분의 삶이 언제나 만사형통하고 승승장구한 것이 아니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분의 삶은 때로 기구하고 때로 혹독했습니다.
때로 삶 전체가 슬픔 덩어리요 고통 덩어리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때 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건네신 언약의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자신은 그분의 부족하고 나약한 여종일 뿐이라는 겸손한 신원의식을 잊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은 혼란과 무지의 상태이지만, 언젠가 그분께서 내 눈과 마음을 열어주셔서,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때가 오리라는 것을 희망했습니다.
그 오랜 인내와 기도, 의탁과 희망의 결과가 영광스러운 승천인 것입니다.
성모 승천과 관련된 다마스커스의 성 요한의 찬미가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창조주를 아기로서 품에 안았던 분이 하느님의 집에 사랑으로 가득 차서 머무는 것을 옳은 일입니다.
성부께서 간택하신 신부가 하늘의 신방에서 사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당신의 아들이 십자가에 매달린 것을 가까이서 보며, 아들을 낳으실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칼날 같은 슬픔을 느낀 이가 자기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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