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는 언제나 낙관적이고 희망적입니다!
오늘 에제키엘 예언서는 참으로 섬뜩한 광경에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에제키엘 예언자를 광활한 계곡 한가운데로 안내하셨는데, 에제키엘 예언자는 자신의 발밑을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곳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죽은 사람들의 뼈들로 가득했는데, 얼마나 오래 지났던지 뼈들은 바싹 말라 있었습니다.
이른바 죽음의 계곡, 죽은 자들의 계곡이었던 것입니다. 그 뼈들은 억울하게 집단 학살된 사람들의 뼈들이었습니다. 에제키엘 입장에서 끔찍했을 것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그 음산한 곳을 빠져나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 에제키엘 예언자는 놀라운 주님의 능력과 역사하심은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게 됩니다. 무수한 마른 뼈들 사이에 힘줄이 생기더니 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살갗이 생겨나 살아있는 사람들의 형상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주님께서는 마무리로 그들에게 숨결을 불어 넣어주시고 생명의 부여하셨습니다. 그러자 모두 다시 살아나서 자신의 발들로 걸어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숫자는 일개 연대가 될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어지는 주님 말씀이 얼마나 은혜로운지 모릅니다.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의 무덤을 열겠다. 그리고 내 백성아,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내어 이스라엘 땅으로 데려가겠다.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린 다음, 너희 땅으로 데려다 놓겠다.”(에제키엘 예언서 37장 12절, 14절)
생명과 죽음의 주관자이신 우리 주님이심을 다시금 똑똑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한번 죽음, 그걸로 인생이 끝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진정한 의미의 죽음이 아닙니다.
머지않아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다 할지라도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조만간 주님께서 우리를 다시, 아니 영원히 다시 살릴 것입니다. 살아생전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만 희망했던 우리는 언젠가 주님 나라에서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는 현실이 아무리 암담하다 할지라도 언제나 낙관적이고 희망적입니다. 삶 전체가 고통으로 가득했던 에제키엘 예언자의 삶 또한 그랬습니다. 주님 말씀 전하느라 가족들이 곤경에 처하고 심지어 사랑하는 아내가 비명횡사했음에도 그는 주님의 언약만을 굳게 믿으며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참혹한 상황 앞에서도 에제키엘 예언자가 건네는 메시지의 결론은 언제나 희망적이고 낙관적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패망을 거듭 외쳤지만, 이스라엘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주님께 돌아서기만 한다면, 새로움의 근원이신 주님께서 새 하늘, 새 땅, 새 마음, 새 기운, 새 생명, 새 계약, 새로운 미래를 선물로 주실 것임을 선포하였습니다.
유배지에서의 처절한 고통과 쓰라린 절망 가운데서도 에제키엘 예언자는 새로움을 외쳤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새로움은 물질적 의미의 새로움을 넘어 존재론적인 의미의 새로움입니다. 그 새로움은 새로운 마음, 새로운 정신, 새로운 기운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존재로서의 새로움입니다.”
“새로운 존재 안에는 완고하고 무딘 돌 심장이 아니라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살 심장이 뛰며 움직일 것입니다. 새로운 존재 안에는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 피가 순환되는 따뜻한 마음, 연민과 자비로 가득한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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