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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3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8-31 조회수 : 619
사진작가 빅토리아 캐럴라인 홀텀(Victoria Caroline Haltom)에 한 여성 손님이 찾아와 부탁했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아름다워진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요. 가능한 모든 곳을 보정해 주세요.”

이 여성 손님의 부탁대로 많은 부분을 보정해서 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이 손님의 남편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가 온 것입니다.

“당신은 내 아내의 결점을 쏵 없애 버렸습니다. 물론 아내가 부탁한 대로 했겠지요.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18년 동안 함께 쌓아온 삶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튼살을 지우며 아이들의 흔적이 사라졌고, 주름을 지우며 우리의 웃음과 근심도 사라졌죠. 찐 살을 지우며 그동안 우리가 먹은 맛있는 요리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깨달았습니다. 내가 아내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는 걸 말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는 변하기를 계속 요구하면서 사랑하지 못할 이유만을 만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지전능하신 주님도 변하기를 바라는 우리입니다. 정의로우신 주님인데도, 나게 원하는 것을 모두 다 해주시기를 바라는 우리입니다. 자신에게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세상에서 제일 불공평한 주님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내게 고통과 시련이 찾아와도 있는 그대로의 주님을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주님의 사랑은 늘 변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린다는 말을 전하며, 예수님께서 시몬의 장모를 찾아가 주기를 청합니다. 그날은 안식일이었지요. 율법에 따르면 병의 치료를 할 수 없는 날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습니다. 율법을 어긴 것일까요? 어기지 않은 것일까요? 의술을 드러내는 어떤 행동도 없었으니 율법을 어겼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신 것이지요. 말 한마디로 끝이었습니다.

하긴 악령을 쫓아내실 때도 말 한마디였고, 바다를 잠잠하게 하실 때도 말 한마디였으며, 무화과나무도 말 한마디로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천지창조를 하실 때, 하느님의 모습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한마디로 세상이 창조되었던 것처럼, 주님의 말씀 역시 창조력이 있는 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힘 있는 말씀으로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는 주님이십니다. 단순히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주님을 멀리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그 힘 있는 말씀은 늘 사랑을 주시기 위해 쓰셨음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그 힘 있는 말씀을 굳게 믿으며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참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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