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루카5,34)
'회개의 단식!'
오늘 복음(루카5,33-39)은 '단식 논쟁과 새것과 헌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다른 사람들은 다 단식하는데, 왜 당신의 제자들은 단식하지 않고 먹고 마시기만 하는지?'에 대해서 따져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혼인잔치를 예로 들면서 당신의 제자들이 단식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십니다.
곧 '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신랑'은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신랑이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 시간은 기쁨의 시간, 잔치의 시간이기 때문에 제자들이 단식할 수 없고, 하지만 신랑을 빼앗기는 날,
곧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날에는 당신의 제자들도 단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단식은 슬플 때나 또는 새로운 변화요 새로운 시작을 앞에 두고 하는 '회개적 행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 때 종종 단식합니다.
이 끊어내는 '힘듦을 통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합니다. 그리고 이 '동참을 통해서' 몸과 마음이 새롭게 다시 탄생하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1코린4,1-2)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도 바오로가 언급한 '성실함'입니다. 언제 어떻게 찾아올 지 모를 하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인 '죽음'과 최후의 심판의 때인 '주님의 다시오심'을 성실하게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성실함이 바로 '회개의 단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루카5,38)
오늘도 '성실하게' '회개의 단식'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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