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곳간>
거둔 것은 많은데
모아 둘 데가 없어
고민하는 사람아
그대 곁에는 늘
여전히 빈 곳간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그대의 좁아진 곳간을
굳이 힘들여 헐어 내고
애써 다시 지으려는가
그럴 정성이라면
그대 곁의 빈 곳간들에
차곡차곡 모으시게나
나의 곳간 너의 곳간
어디 따로 있겠는가
모두 하느님의 곳간인 게지
하느님께서
그대의 곳간에서 빼내어
다른 곳간으로 옮기시기 전에
그대가 몸소 기쁘게
나의 곳간 너의 곳간 허물어
골고루 채우시게나
그대가
당신이 하실 일을 알아서 하니
하느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나
그대가
벗들의 빈 곳간을 채워주니
벗들은 또 얼마나 기뻐하겠나
그대 덕분에
하느님도 벗들도 모두 기뻐하니
그대도 마냥 기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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