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9.20)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9,24)
목숨을 구한 사람들!
오늘은 한국천주교회의 큰 날인 '103위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먼저 오늘 뜻깊은 영명축일을 맞이한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103위 순교 성인들은 '예수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따른 사람들'입니다. '자기 목숨을 잃으면서 자기 목숨을 구한 사람들'입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 목숨을 잃었는데 목숨을 구했다고 말합니다. 죽었는데 죽지 않고 살았다고, 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역설의 신비인 신앙의 신비'입니다. 이 신비는 일찍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드러난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해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로마8,31-32.35.37)
103위 순교 성인들은 '모든 것을 이겨낸 의인들'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손 안에 있는 큰 은혜를 입어 지금은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으면서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있는 분들'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9,23)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끝까지 잘 따라간 장한 순교자들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큰 '영적 유산'입니다.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도 예수님의 뒤를 잘 따라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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